
2023년 봄에 2차전지 관련주 하나가 일주일 만에 30% 넘게 오르는 걸 보고 저도 모르게 매수 버튼을 눌렀던 적이 있습니다. 뉴스에서 연일 호재가 쏟아지고 있었고, 저는 "지금 안 사면 늦는다"는 조바심 하나로 고점 근처에서 물량을 담았습니다. 결과는 한 달 만에 -22%였습니다. 그때는 그게 그냥 운이 나빴던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공부를 해보니 제가 한 행동은 모멘텀 투자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정반대에 가까운 감정적 추격매수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40대 직장인이자 8년차 개인투자자로서 국내 주식과 ETF를 직접 운용하면서, 모멘텀이라는 팩터를 감이 아니라 규칙으로 다루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겪은 성공과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모멘텀 투자 전략의 원리부터 실전 적용법, 그리고 2025~2026년 최신 국내 ETF 사례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오르는 종목이 계속 오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모멘텀 투자는 "최근 상승세를 보인 자산은 그 추세를 일정 기간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는 시장 현상을 근거로 삼는 전략입니다. 주어-동사-목적어로 정리하면, 모멘텀 투자자는 최근 승자 종목을 매수하고, 최근 패자 종목을 회피합니다. 반대로 워런 버핏식 가치투자는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고 시장이 이를 재평가하기를 기다리는 방식이라, 접근 자체가 다릅니다.
상대 모멘텀과 절대 모멘텀은 다르게 작동합니다
모멘텀 전략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상대 모멘텀은 여러 종목이나 자산군 중에서 최근 수익률 상위 종목을 골라 담는 방식이고, 절대 모멘텀은 개별 자산 자체의 가격이 추세선 위에 있는지 아래에 있는지를 기준으로 매수와 매도를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이 둘을 이렇게 구분해서 씁니다. 종목을 고르는 기준은 상대 모멘텀으로 정하고, 언제 팔지에 대한 기준은 절대 모멘텀 규칙을 따르는 식입니다. 이렇게 나눠서 접근하니 "왜 샀는지"와 "왜 팔았는지"가 명확해지고, 감정이 끼어들 틈이 줄어들더라고요.

학계에서도 오래전에 이 현상을 검증했습니다
모멘텀 효과는 개인의 착각이 아니라 학술적으로 반복 검증된 현상입니다. 나라시만 제가디시(Narasimhan Jegadeesh)와 셰리든 티트만(Sheridan Titman)은 1993년 발표한 논문에서 최근 3~12개월간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이 그렇지 않은 종목보다 이후에도 유의미하게 높은 성과를 낸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연구는 이후 외환, 원자재, 채권 등 주식 외 다양한 자산군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된다는 후속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국내에서도 감형규·신용재(2011) 연구가 국내 주식시장을 대상으로 모멘텀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분석한 바 있어, 모멘텀 현상이 미국 시장만의 특수 사례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국내 연구에서는 구성 기간과 보유 기간 조합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크게 갈렸다는 점도 함께 지적되었는데, 저는 이 부분을 실전에서 특히 유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모멘텀 전략을 실전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종목을 고르는 저만의 스크리닝 기준입니다
저는 매달 말 정해진 날짜에 최근 6개월과 12개월 수익률을 함께 확인하고, 둘 다 코스피 평균을 웃도는 종목만 후보군에 올립니다. 그 다음 거래대금이 너무 적어 유동성이 낮은 종목은 제외합니다. 이렇게 하면 후보군이 자연스럽게 10~15종목으로 줄어들고, 그중에서도 실적 발표에서 어닝서프라이즈가 나온 종목에 가중치를 둡니다. 이 방식을 저는 이렇게 정리해서 씁니다. 가격 모멘텀이 실적 모멘텀과 겹치는 종목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원칙입니다. 실제로 국내 상장 모멘텀 ETF들도 가격 점수와 실적 개선 점수를 함께 반영하는 방식을 쓰고 있어서, 개인이 참고하기에도 합리적인 틀이라고 생각합니다.
레버리지 ETF로 크게 데인 경험이 있습니다
모멘텀이 강할 때 수익을 극대화하고 싶어서 2024년 초에 2배 레버리지 상품을 단기로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초반 며칠은 수익이 두 배로 찍히니 기분이 좋았는데, 며칠 뒤 지수가 횡보하면서 변동성 감소(디케이) 효과가 나타났고, 기초지수는 거의 제자리인데 제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 구간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레버리지 상품은 추세가 명확하고 단기간에만, 그것도 소액으로만 접근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모멘텀 투자는 추세를 활용하는 전략이지, 추세를 과신해서 배율을 높이는 전략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배운 셈입니다.
개별 종목에서 모멘텀 ETF로 갈아타면서 수수료 차이를 체감했습니다
개별 종목으로 모멘텀 전략을 직접 운용하던 시절에는 한 달에도 여러 번 종목을 갈아타다 보니 매매수수료와 세금이 눈에 띄게 쌓였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비중의 일부를 국내 상장 모멘텀 ETF로 옮겼는데, 자동으로 정기 리밸런싱이 되니 제가 직접 매매하는 횟수가 크게 줄었고, 결과적으로 거래 비용 부담도 낮아졌습니다. 물론 ETF는 운용보수가 따로 붙기 때문에 무조건 유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시간을 아끼고 감정적 매매를 줄인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체감되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모멘텀 투자와 가치 투자, 핵심 차이를 표로 정리했습니다
| 구분 | 모멘텀 투자 | 가치 투자 |
| 투자 기준 | 최근 3~12개월 수익률·추세 | PER·PBR·배당 등 저평가 지표 |
| 매매 방식 | 오르는 종목 매수 | 싸진 종목 매수 |
| 보유 기간 | 상대적으로 짧음, 리밸런싱 잦음 | 상대적으로 긴 편 |
| 유리한 시장 | 추세가 뚜렷한 상승·하락장 | 박스권, 저평가 반등 국면 |
| 주요 리스크 | 추세 급반전 시 손실 확대 | 저평가가 오래 지속되는 밸류트랩 |

2025~2026년 국내 모멘텀 ETF,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2025년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이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리면서 코스피가 연간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 흐름은 2026년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국면에서는 주도 업종에 자금이 계속 몰리는 전형적인 모멘텀 장세가 나타나기 쉽습니다. 실제로 이 시기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FnGuide 모멘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그리고 미국 S&P500 모멘텀 지수를 그대로 들여온 상품 등 모멘텀 팩터를 활용한 ETF를 잇달아 선보였습니다.
- 국내형 모멘텀 ETF :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가격 모멘텀과 실적 모멘텀 점수를 합산해 종목을 고르는 방식입니다. 정기 리밸런싱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개인이 직접 종목을 갈아타는 수고를 덜어줍니다.
- 미국형 모멘텀 ETF : S&P500 종목 중 변동성 대비 수익률이 좋은 종목을 골라 담는 룰베이스 전략입니다. 국내에서도 이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이 2025년 말 상장되며 선택지가 넓어졌습니다.
- 직접 종목 선정형 : 제가 앞서 소개한 스크리닝 기준처럼, 투자자가 직접 후보군을 추리고 매매하는 방식입니다. 자유도는 높지만 그만큼 시간과 감정 관리가 더 필요합니다.

모멘텀 투자에도 분명한 리스크가 있습니다
모멘텀 전략은 추세가 살아있을 때는 강하지만, 추세가 꺾이는 순간에는 손실도 빠르게 커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단기 과잉 반응이 모멘텀을 만들고, 이후 시장이 원래 가치로 되돌아가려는 힘이 작용하면서 급락 뒤 급등, 또는 그 반대의 흐름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모멘텀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30~40% 수준으로만 제한하고, 나머지는 배당주나 채권형 자산으로 분산해 두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한 가지 전략에 올인하지 않는 것, 이것이 제가 8년간 투자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원칙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께 드리는 세 가지 조언입니다
모멘텀 투자를 처음 접하시는 분이라면 아래 세 가지만 먼저 지켜보시길 권합니다.
- 규칙을 먼저 정하고 시작하세요. 몇 개월 수익률을 기준으로 살지, 언제 팔지를 매매 전에 문서로 적어두면 감정적 추격매수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레버리지는 최대한 나중으로 미루세요. 추세 확신이 없는 초기에는 1배 상품으로만 연습해도 충분합니다.
- ETF로 먼저 감을 익히세요. 개별 종목 스크리닝이 부담스럽다면 국내외 모멘텀 ETF로 시작한 뒤, 익숙해지면 직접 종목 선정 비중을 늘려가는 순서를 추천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모멘텀 투자와 추격매수는 같은 건가요?
다릅니다. 추격매수는 뉴스나 감정에 의존한 단발성 매수이고, 모멘텀 투자는 일정 기간 수익률이라는 계량 기준을 정해두고 규칙적으로 매매하는 전략입니다.
Q2. 모멘텀 투자에 적합한 보유 기간은 얼마인가요?
학술 연구에서는 3~12개월 구성·보유 기간을 많이 사용하지만, 개인마다 매매 빈도와 세금 부담이 다르므로 본인의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상대 모멘텀과 절대 모멘텀 중 무엇을 먼저 배워야 하나요?
종목을 고르는 상대 모멘텀부터 익힌 뒤, 매도 시점을 관리하는 절대 모멘텀 규칙을 더하는 순서를 권합니다.
Q4. 모멘텀 ETF는 배당이 나오나요?
상품마다 다릅니다. 성장형으로 설계된 상품은 분배금이 적거나 없을 수 있고, 커버드콜 구조를 결합한 상품은 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수 전 상품 설명서를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Q5. 모멘텀 투자는 초보자에게 적합한가요?
규칙을 지키는 습관만 잘 잡는다면 초보자도 가능하지만, 감정적으로 매매하는 경향이 강한 분이라면 ETF로 먼저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6. 모멘텀과 가치 투자를 같이 섞어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실제로 많은 팩터 투자 전략이 모멘텀과 밸류를 함께 조합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을 씁니다.
Q7. 레버리지 모멘텀 상품은 위험한가요?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기초지수 대비 손실이 더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기간, 소액으로만 접근하시길 권합니다.
Q8. 국내 모멘텀 ETF와 미국 모멘텀 ETF 중 무엇이 나을까요?
어느 한쪽이 항상 우월하지는 않습니다. 환율 변동 리스크까지 감안해 본인의 자산 배분 계획에 맞게 선택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Q9. 모멘텀 효과는 앞으로도 계속될까요?
투자자의 심리적 편향과 기관 투자자들의 구조적 제약 때문에 모멘텀 효과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지만,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Q10. 모멘텀 투자 비중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정답은 없지만, 저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30~40% 수준으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분산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 한국경제, "팩터 투자(Factor Investing)의 꽃, 모멘텀" (2025) - 기사 바로가기
-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모멘텀 ETF 상품 설명 - 상품 페이지 바로가기
- 감형규·신용재, "모멘텀 효과를 이용한 투자전략의 성과에 관한 연구" (2011), 한국기업경영학회 - 논문 정보 바로가기
모멘텀 투자는 결국 "추세를 존중하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급등주를 쫓다가 손실을 크게 봤지만, 규칙을 세우고 나서는 훨씬 마음 편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내용이 여러분의 투자 원칙을 세우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투자의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 항상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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